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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방직에서도 일했는데, 내가 하면 된다, 그런 힘을 얻었죠"
김은경님의 백터 이미지

82년생 김은경. 김은경은 전남 나주에서 전신전화국에 다니는 아버지와 가정주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1남 2녀 중 가운데 아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평생 성실한 사회인으로 바깥 활동을 잘 하시고 인정받는 분이었지만 그리 살가운 분은 아니었다. 어머니는 평생을 지적장애인인 여동생을 돌보는 일에 헌신하고 매진하셔야 했다. 진학할 고등학교는 자연스레 나주여상으로 정했다. 공부에 열의가 크지 않았던데다 집안 분위기도 그러해서 취업하는 데 유리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별 기대를 하지 않은 학교에서 관현악단원이 되어 바이올린을 켜면서 재미와 열정을 느꼈다. 그러나 지원을 해줄 수 없다는 아버지의 말에 3년을 해오던 바이올린을 포기했다. 고교 졸업 후 역시나 취업이 잘 된다는 2년제 대학 회계학과에 입학했다. 집에서는 아버지가 학비만 대주셨기에 교재, 차비 등은 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스스로 책임져야 했다. 졸업 후 바로 일신방직에 취직하여 집으로부터 물질적, 정신적으로 독립하였다. 거기서 보낸 6년은 은경의 삶을 통틀어 가장 힘들고 억센 시기였다. 거기서 버텨낸 시간이 어떤 힘든 일도 버티고 견디어내는 힘의 원천이 되리라곤 당시엔 정말 몰랐다.
김은경은 삶에 대한 정성, 성실, 타고난 생명 감각으로 다져진, 치열한 삶을 꾸려간‘82년생 김은경’이다.

구술채록 김수진・정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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